더욱 안전하게 취급되어야 하는 방부제

방부제는 다양한 제품의 변질이나 부패, 변색 등의 화학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첨가물이다.
 
세균이나 곰팡이 등의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식품이나 의약품의 보존에 기여하지만, 올바른 용도나 규제 기준을 따르지 않을 경우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안전하게 취급되어야 한다.


방부제의 용도와 기능

방부제(anti-septics)는 함량 기준을 맞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방부제는 변질, 부패, 변색 및 화학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첨가물로 살균제와 산화방지제가 포함되며, 좁은 의미로는 세균, 곰팡이, 효모 등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해 화학제품 및 식품, 의약품의 보존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같이 미생물을 사멸시키거나 또는 생육을 억제하는 살균제, 소독제, 방부제, 화학요법제 등과 같은 물질을 항미생물성 물질(antimicrobial substances)이라 한다.

항미생물성 물질의 작용 중 세균을 사멸시키는 작용을 살균작용, 세균을 용해하는 작용을 용균작용,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정균작용이라 한다. 항미생물성 물질은 일반적으로 정균작용을 나타내고, 농도가 높을 때는 살균작용을 나타내는 것도 많다.

또한 이들 화학물질이 미생물에 작용하는 데 있어 그 활성은 미생물의 종류, 포자의 유무, 온도, 배지 중에 존재하는 물질 등에 의해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방부제는 용도에 따라 규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섬유유연제에서 글루타르알데히드(Glutaraldehyde)가 검출되면서 사용량 기준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기도 했는데 방부제는 제품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지만, 인체와 맞닿는 화장품이나 생활용품 등은 사용기준에 부합해도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더욱 정확히 요구된다.

글루타르알데히드 : 2% 수용액에 NaHCO3로 pH 7.5~8.5인 알칼리 상태로 만들어 사용한다. 세균, 포자, 바이러스 모두를 사멸하는 강력한 살균력을 가지므로 주로 열에 의한 약한 의료기구를 멸균하는 데 이용한다. 클루타르알데히드 용액에 10~12시간 동안 담가두면 모든 형태의 생명체는 사멸된다.


식품보존제의 종류와 적합기준

방부제 중 식품에 첨가하여 저장성을 높여 주는 것을 일반적으로 식품보존제라 하며, 그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치즈나 버터 등의 유제품에는 데히드로 아세트산, 청량음료와 과일 등에는 파라히드록시벤조산에스테르가 사용되며, 빵이나 과자 등의 제과에는 프로피온산염, 간장이나 탄산이 없는 청량음료에는 벤조산을 사용한다.

주류 혼탁방지용에 쓰였던 살리실산은 독성이 강해 현재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하는 물질인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는 식품 첨가물에 대해 미국 식품 의약국(FDA)의 합격증을 얻은 방부제이다.

목재방부제의 종류

최근 친환경성이나 디자인을 고려해 만든 건축물들에서 나무로 만든 난간, 울타리 등이 자주 눈에 띈다. 일상에서 쓰이는 목재 건축 자재들은 어떻게 장기간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비밀은 바로 목재보존제를 목재 내에 투입해 내구 수명을 30년 이상 늘려주는 데 있다.

목재방부제는 목재를 썩게 하는 균을 사멸하거나 발육을 저지하는 약제로 크레오소트유, 불화소다, 유화동, 염화아연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주거용도로 인체 저독성 목재보존제인 ACQ(Alkaline copper quat, 알칼리성 구리 화합물)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ACQ 보존제는 구리(Cu)와 특정 4급 암모늄(Quaternary ammonium)을 암모니아(Ammonia)에 녹여 사용하는 목재보존제로 부후균에 대한 방부효력을 지니고 있지만 물에 녹게 되면 어류에 피해를 미친다.

양날의 칼 지닌 방부제 안전하게 사용

산업현장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방부제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최근에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치약의 64%에서 인체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파라벤(Paraben)과 트리클로산(Triclosan) 성분이 함유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방부제 원료가 되는 포름알데히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방부제 물질 중 하나다. 자극성 냄새를 갖는 가연성 무색 기체로 피혁제조나 사진 건판, 폭약 등의 제조와 베클라이트와 같은 석탄계, 요소계, 멜라민계, 합성수지 제조 등 공업용으로 널리 사용된다.

특히, 건축자재에서 발생된 포름알데히드는 건축자재의 수명, 실내온도 및 습도 그리고 환기율에 따라 방출량이 영향을 받는데, 일반적으로 방출되는 기간은 4.4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름알데히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눈, 코, 목 등의 자극 증상이 있으며, 동물 실험에서는 발암성(비암)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포름알데히드를 취급하는 작업자의 경우 포름알데히드가 피부나 눈에 접촉된 경우에는 즉시 많은 양의 물로 씻어내고 의사의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 포름알데히드 취급 특별 장소 등에서 긴급사고가 발생한 경우 필히 자급식 공기호흡기를 착용한 후 정확한 방법으로 구조작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